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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갤의 '허언증 갤러리'유행이

 보여주는 씁쓸한 단상

 

오늘 기사를 보다가 디시인사이드에서 '허언증 갤러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디시인사이드를 알고는 있지만 주로 방문하는 곳이 아니어서 잘 몰랐었는데 디시인사이드 내 다양한 갤러리들 중 한곳이었던 이곳이 요즘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들어가서 몇가지 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허언증 갤러리

 

 

▶  우선 '허언증'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허언증(虛言症)이란 사전적 의미로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그걸 그대로 믿는 병 또는 증상. 

허구로 말하고 그대로 믿는 증상'을 말합니다.

 

허언증 갤러리는 지난달 13일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임시로 문을 연 지 일주일 만에 ‘핫’한 반응을 이끌며 정식 갤러리로 승격하였고. 이용자들은 매일 700여건의 글을 공유하며 ‘허언증’ 대결을 펼친다고 합니다. 

이곳에선 아이돌 그룹 멤버 ‘설현’과 ‘혜리’도 데이트하자고 조르는 ‘귀찮은’ 존재에 불과하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어릴 적 해수욕장에 놀러가 만든 모래성일 뿐이다. “님들 저 자산 2000억원임” “인기가 너무 많아 피곤하다”라는 제목부터 “우리 집 마당에서 공룡화석 발굴됨 ㅋㅋ”이라는 내용까지 거짓말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이들이 올린 글 중 피드백이 좋은 글들은 따로 ‘허언증 갤러리 베스트’, ‘허언증 레전드’ 등의 제목으로 재 작성되어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질 정도입니다.

예전에도 가끔씩 웹에서 낚시군들이 거짓말이나 허황된 소설 같은 이야기로 사람들을 속이거나 유도하는 글을 쓰기는 하였지만 이번처럼 아예 싸이트에 갤러리까지 개설해서 장을 마련해 준 경우는 없었습니다.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는 “이용자에게 웃음을 주는 놀이는 인터넷 초창기부터 있었는데 ‘허언증’이라는 키워드로 카테고리화한 것은 ‘허언증 갤러리가’ 처음”이라며 “속았다는 느낌이 들어 허탈하지만 곧 이어 ‘내가 더 속이고 싶다’는 욕구가 들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합니다.

 

이곳에서는 외모부터 학력, 직업까지도 내 맘대로 바꿀 수 있고 오직 ‘누가 더 황당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느냐’로만 평가된다. 하지만 글의 소재가 ‘취업’, ‘연애’ 등 팍팍한 현실을 겨냥한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역설적인 것이죠.

‘오늘 편의점 알바 면접에서 탈락했습니다’ 라는 허언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새벽타임 편의점 알바를 목표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현재 현대자동차 경영지원팀에서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 토익 만점은 기본이고 CPA 자격증을 비롯한 각종 세무 관련 자격증을 보유 중인데 오늘 편의점 알바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네요. 2차 면접까지 붙었을 때 부모님께서 많이 기대하셨는데 최종에서 떨어지니 더 많이 아쉽습니다.”


이 글은 젊은 세대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소재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20∼30대의 고통을 유머스럽게 허언을 빌어 표현하였습니다.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는데, (노벨상이) 9급 공무원 시험에 가산점이 있나 궁금하다”는 글에서는 허언증이 단순히 ‘실속이 없는 빈말’을 넘어 현실에 대한 ‘풍자’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진실을 가장한 ‘거짓말’과 거짓인 듯한 ‘진실’이 혼재해 있는 이곳에서 주 사용층인 20∼30대들은 사회적으로 뚜렷하게 내세울 것 없는 현실을 부정하고 주변 소재를 이용해 ‘망상 대결’을 펼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노력하면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는 사회에서는 젊은이들이 헛된 꿈을 꾸는 데 시간을 소모하지 않는다”며 “지금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노력’에 대한 믿음이 없는 상태다”고 지적했다. 이어 “SNS에서의 ‘자랑질’ 문화가 확산한 반면 현실에서 자신이 자랑할 것이 없으니까 거짓말을 통해서라도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런 ‘망상놀이’를 통해서라도 대리만족하고 싶은 욕구가 발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언증 레전드

 

허언증  레전드

 

최근 헬조선이라는 단어와 흙수저,금수저 비교 단어가 나와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좌절감에 이를 거짓말로라도 현실에 대한 풍자와 자조 섞인 허언증 현상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한창 이슈가 되었던 하버드와 스탠퍼드에 동시 합격했다는 교포 소녀가 사실은 합격증을 위조했고 언론 인터뷰까지 나서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늘어놓았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자 출신 아버지는 "딸이 많이 아프다"며 용서를 구했고 일부 동정 여론과 함께 사건은 일단락되어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지만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버드가짜 입학

 

허언증 갤러리에 글이 넘쳐 난다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으로 보여집니다.

특히나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장소인 디시인사이드에서 젊은 세대들이 뿜어내는 그런 허언들은

헬조선,수저론 아래에서 고립된 절망을 빗대서 표현하는 것이라면 비정상 사회에 대한 냉소로 보아야 한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이렇게 허언으로라도 뱉어내고 서로에게 관심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는 치유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글도 올라와 있습니다.

 

허언증 레전드

 

디씨 인사이드 허언증 갤러리 가기  ☞ http://gall.dcinside.com/board/lists/?id=narciss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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